가야할 방향 찾기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원제 : The Software Engineer’s Guidebook: Navigating senior, tech lead, and staff engineer positions at tech companies and startups
- 저자 : Gergely Orosz
- 출간 : Pragmatic Engineer BV, 2023 / 한빛미디어, 2024
일반적으로 부르는 개발자라는 직군은 이 나라를 대표하는 직업 중 빠질 수 없는 직군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대다수의 산업 분야에서 소프트웨어는 빠질 수 없는 영역이고, 경제규모 면에서도 지식 산업을 대표한지도 오래됐다. 이렇게 넓고 깊어진 산업에서 운이 좋아 커리어 패스를 잘 밟아가면 다행인 일이다. 하지만 세상 일은 계획하고 노력해서 얻는것 보다 해야만 하기 때문에 가야하는 길도 있다. 그렇게 가다보면 길 어느 중간에 서있고 분명 지도는 있는데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개발자로써 잠시 길을 잃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것이다.
책은 크게 개발자 커리어 패스와 직무별 지침을 나눠서 다룬다. 커리어 패스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개인의 성장, 보상, 직장의 규모 등 여러 면에서 구분이 되는 커리어 패스를 이야기한다. 막연히 빅테크, 대기업, 스타트업 같은 타이틀 뿐만 아니라 이들 사이에서 어떤 점들이 트레이드 오프가 되는지 알려준다.
실무 단계의 개발자는 주로 코드 생산활동을 한다. 그리고 주어진 업무를 완수하는것이 목표다. 그에 따라 해보지 않은 일, 본인의 역량으로는 할 수 없는 일, 권한을 벗어나는 일 등 여러가지 챌린지가 존재한다. 코드 작성은 혼자 할 수 있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상급자 또는 동료들과 어떻게 같이 풀어나가는가에 대해 적혀 있다. 업무협업은 요청 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을 위해 도움을 줄때도 있다. 도움을 주는 방법에도 기술조사, 운영메뉴얼 작성(책에서는 온콜 런북 이라고 한다) 등 솔선수범하게 나서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것이 동료들과 자신을 위해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이 즈음을 지났을때 ‘나는 얼마나 성의와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는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챕터였다. 나아가 동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방법들에 대해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어떻게 접근할지 알 수 있었다.
나는 메니징 단계에 이르진 않았지만 이러한 관리 직급에 대해서 궁금한점이 항상 많다. 이와 비슷한 여러 책을 읽어봤을때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들이 ‘이해관계자들과의 원만한 관계’ 이다. 본 책에서는 다른 메니진 관련 책들과 다르게 관리중인 팀의 조직원들을 이끌면서 그들과의 관계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며, 조직이 겪는 어려움을 유형별로 제시하고 생각해볼법한 내용들을 지침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막연히 알고는 있지만 막상 상황에 부딪히면 난처할 것 같은데 상황을 상정하고 그에 따른 방향에 대해 잘 이야기하고 있는것 같았다. 실무단계의 주니어 파트는 팀을 위한 나의 처세와 개인의 커리어패스에 대한 내용이였다면, 메니징 단계의 시니어 파트는 개인 역량 보다는 나의 조직과 다른 부서의 조화를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찰이 담겨있었다.
책은 그래서 끊임없는 의문과 도전을 권장한다. 개발자 커리어는 산업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하고 정해진 길이 없을 만큼 가는 길도 여러갈래다. 끝없이 결정해야하는 커리어 패스 속에서 방황하는 개발자들이 이 책으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